짐벌 살 때 고려할 점?
짐벌은 액션캠과 꽤 잘 어울리는 단짝 친구입니다. 없으면 참 섭섭하지요.
액션캠이 손떨림은 잡아주지만, 각도 틀어지는 건 못 잡아줍니다.
역동적인 화면은 담아낼 수 있지만, 어지러워요.
딱 맞는 짐벌을 찾으려고, 돈도 시간도 꽤 날려먹었습니다 허허.
하다하다 못해서, 직접 만들까도 생각했다니깐요.
여튼 일단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건,
“짐벌은 절대 만능 안정기가 아닙니다!!”
라는 점입니다. 이것저것 따질 것이 많아요.
- 손떨림을 잡아주는 걸 너무 기대하면 안 됩니다
– 짐벌이 어느 정도의 손떨림을 잡아주는 게 맞긴 맞습니다.
하지만 짐벌 하나만으로 엄청난 손떨방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.
오히려 어설프게 힘 약한 짐벌은, 떨림을 막아주기는커녕 배로 늘려버립니다.
이 문제로 참으로 오랫동안 삽질을 해왔지요 하아아…… - 가볍고 힘 좋고 오래가는 짐벌은 없습디다
모터 힘은 대체로 구동전압이 높을 수록 셉니다. 사기 전에 구동전압을 확인해보는 걸 추천해요.
– 1860, 22650 등 3.6v 제품이 제일 약합니다. 페이유 G5 시리즈가 딱 그렇네요.
마운트 가능한 무게도 얼마 안 되지만(150g 정도가 최대 한계인 듯합니다), 충격시 버틸 수 있는 무게가 정말 비루합니다. 페이유 G6 MAX의 최대 적재무게가 130g이더군요.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200g 남짓인데, 스마트폰 어댑터는 왜 있는 걸까요 허허.
– 내장배터리 모델은 대체로 6.8~8.6v 정도 전압에서 돌아갑니다.
이런 녀석들은 250g까지의 무게도 버틸 수 있습니다만, 배터리 용량이 적으니 참으로 안습입니다.
반나절 충전해서 2시간 쓰면 다행인 수준이랄까요? 배터리 교체가 안 되니, 장시간 촬영용으로 쓰기에는 어려워요. 고프로 용으로 쓰던 Removu S1이란 녀석이 7.2v 교체형 배터리였는데… 금방 단종되는 바람에, 국산 제품 배터리를 호주에서 주문하는 짓까지 했었네요. 흠. (사실 힘도 별로였습니다)
– 10~12v 남짓의 DSLR용 대형 짐벌들은 고용량의 교체 가능한 배터리도 쓰긴 씁니다만, 이건 크기와 무게 둘 다 괴물입니다. 기본 1.2kg 남짓부터 시작이라, 한 손으로 들기에는 조금 어렵죠. 이전에 쓰던 Beholder DS1이란 골동품이 딱 그랬네요. 18650 배터리 세 개 끼우면 2kg이 넘어가는…
– 결국 가벼우면 비실이고, 힘 좋으면 아령입니다. 적당히 저울질해 보시길… - 전원 안 넣었을 때 중심이 안 잡히면, 상당히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
대부분의 짐벌은 무게중심이 허용범위를 넘어가면, 바닥에 세워놓고 전원만 켜도 바들바들 떨기 시작합니다.
모터 힘이 좀 남으면 어떻게든 꾸역꾸역 버티지만, 그 상태로 쓰다보면 금방 배터리 전압이 떨어집니다. 제멋대로 뱅글뱅글 돌면서 춤을 추면, 스마트폰이나 액션캠 깨먹기 딱 좋지요.
차라리 3축 짐벌이 아니라 틸트 없는 2축 짐벌이 낫겠다는 생각도 들지만… 안 맞는 건 애초에 안 쓰는 게 정답이더군요. - 그러니 뭐든 전용 짐벌을 사는 게 옳습니다. 어댑터 믿지 마세요
스마트폰용 짐벌에 액션캠용 어댑터를 끼우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… 싶지만, 그게 생각보다 잘 안 되더군요. 스마트폰도 크고 무거운 건 못 쓰는데, 어댑터 무게까지 버티는 건 정말 힘들겠죠.

@ 어지간히 잘 만든 어댑터가 아니면, 무게중심이 안 맞기 십상입니다.
@ 반대쪽에 무게추라도 달아서 중심을 맞추면, 이번에는 모터 힘이 못 버팁니다.
스마트폰용 짐벌이면, 최대 200g이 한계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겁니다. 250g까지 버티는 모델이면 어떻게든 되겠지만요.
@ 모터 힘이 어찌어찌 버티더라도, 이번에는 배터리가 빛의 속도로 떨어지지요.
짐벌 배터리는, 쉽사리 떨어지면 아주아주 곤란합니다. 휘적휘적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, 액션캠과 통장 잔고 모두가 망가지기 시작합니다. 제가 한 40만원쯤 깨먹었지요 그렇게.
아 참, 고프로 시리즈가 대략 110~130g 정도 나갑니다. 고프로11에 크리에이터 키트까지 달면 150g정도 되구요. 사진의 저 모양으로 달면, 아예 사용 불가입니다 ㅋㅋ
장난하나 이것들이…